후오자시
後五子詩 [石洲云, 比諸前五子詩, 亦號軒輊, 序及詩一篇, 失於兵火, 一人未知爲誰.]
석주가 말하길, 전오자시에 비하여 또한 막상막하다.서문에서 말한 시문과 한 편은 병화에 일실되었으므로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1) 鄭時望 [名應運]
時望善談詩, 徹曉聲嘐嘐.
淸或企襄陽, 苦則如孟郊.
정시망은 시 얘기를 아주 잘하여
새벽이 되도록 목청도 크구나.
맑음(淸)은 양양 맹호연을 바라볼 만하고
심각함(苦)은 맹교에 비하겠네.
-嘐嘐: 맹자 진심 하에 나옴. “何以謂之狂也?曰:其志嘐嘐然,曰‘古之人、古之人。’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 趙岐注:“嘐嘐,志大言大者也.”
-襄陽: 양양 출신인 맹호연을 가리킨다.
搜奇思入妙, 未免煩推敲.
跨馬出覓酒, 所至皆傾庖.
기이함을 추구하여 생각이 묘한 경지에 들어도
퇴고의 번거로움은 못 면하네
말을 타고 나가서 술 찾으니,
가는 곳마다 모두 주방일세.
醉扶行欄街, 不卹兒童嘲.
鄙夫早綰帶, 有如漆投膠.
거나하게 취하자 거리를 쓸며
아이들의 조소에도 아랑곳 않네.
보잘것 없는 이 몸이 일찌감치 친교를 맺었으니
아교칠 한 듯한 우정이네.
-行街: 大路.
峨洋貴賞音, 世途皆利交.
且以固詩社, 尙口從讙呶.
아양곡은 지음을 귀히 여기는데
세상에선 모두 이익을 보아 사귀네.
장차 굳은 시사를 통해서
떠들어 대는 말을 따를 밖에.
-아양귀상음: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서 뜻을 고산(高山)에 두자, 종자기가 “아아(峩峩 높다)해서 태산 같다.” 하더니, 백아가 뜻을 유수(流水)에 두고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가 “양양(洋洋)해서 강하 같다.” 하였다. 아양곡이란 아아의 아(峨) 자와 양양의 양(洋) 자를 딴 것이고, 지음은 백아가 탄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가 알아들은 것을 말하는데, 전하여 지기지우를 의미한다.
-尚口: 입만 살아서 말하다. 주역 곤괘 단사. 有言不信, 尙口乃窮也. 孔穎達疏:“處困求通,在於修德,非用言以免困;徒尚口說,更致困窮。”(한갓 구설만 믿어서 다시 곤궁하게 된 것)
-讙呶(환노): 喧嘩叫鬧。《詩‧小雅‧賓之初筵》“載號載呶” 毛傳:“號呶,號呼讙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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