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舁束(>)腰鼓置中筵, 得紅槌彩袖翩.

催拍急簫謳井邑, 八盤初轉響塡然.

요고를 떠메와서 잔치 자리에 놓고

차례로 붉은 채로 두들기니 채색 소매 펄렁펄렁

빠른 박자 급한 퉁소로 정읍을 노래하니

팔반이 처음 돌자 소리 둥둥 드높구나.

 

-舁: 마주들 여

-腰鼓(요고): 허리가 가늘게 생긴 타악기의 하나. 장구보다 훨씬 작다. (장구 비슷하게 생겼음) 요고는 현존하지 않으나 고고학 자료에 많이 나온다. 요고의 양쪽 가죽을 두 손으로만 치고 채로 치지 않는다.

-輪: 이 글자는 한시에서 늘 문두에 나오는데 어조사 같은데 정확히 어떤 뉘앙스인지 모르겠다. 

-槌: 망치 퇴. 망치 추. 

-簫: 피리 소. 

-정읍: 井邑詞의 준말. 舞鼓에 맞추어 부르던 삼국 시대 속악(俗樂)의 창사(唱詞)이다.

-八盤: 미상.

-塡: 북소리라는 뜻이 있음. 

 

6)

沈香山底碧蓮開, 雙鶴翩翾去却回.

跳出彩娥相對舞, 繡衫將押處容來.

침향산 밑바닥에 푸른 연이 피었는데

두 마리 학은 날개치며 갔다 도로 돌아오네

채아가 뛰어나와 마주하여 춤을 추니

처용의 비단 저고리 끌어올 모양이군

 

-沈香山: <무용> 향악 궁중무를 출 때 쓰는 산 모양의 기구. , , 부처, 사슴, 잡상 따위를 만들어 붙이고 물감칠을 하였다.

향악정재(鄕樂呈才)에 쓰는 산 모양의 무구(舞具). 교방가요(敎坊歌謠) 공연 때 침향산·지당(池塘)의 도구를 설치한다. 침향산 앞에 화전벽(花甎碧)을 깔고 제기(諸妓) 100명은 침향산 좌우에 갈라선다.

향악정재에 쓰인 무구의 하나. 지당구(池塘具)와 함께 교방가요에 쓰인 심향산은 나무판자를 써서 산()의 형상을 만든다. 앞뒷면에는 가목(椵木)으로써 봉우리를 새겨 붙인다. ·(승불(僧佛사슴·잡상(雜像)을 만들어 산 모양의 한 곳에 붙이고 채색하고, 앞면에는 연못을 만든다. 난간 좌우에는 화병(花瓶)을 설치하여 구슬을 갖춘 모란을 꽂고, 안에는 큰 연꽃통을 설치하며, 그 밑에는 바취통을 설치하여 사방으로 끌도록 만든 무구의 그림은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8에 전한다(한겨레음악대사전, 2012)

-翩翾(편현): 가볍게 나는 모양(輕飛貌) 文選張華鷦鷯賦>》:育翩翾之陋體兮無玄黃以自貴劉良注翩翾小飛貌

 

7)

紅門斜結綵橫樓, 素手當中擲繡毬.

驚着兩庭人喝采, 向簾來謝奪頭籌.

홍문에 비스듬히 묶어 놓은 채색한 비단이 누대 옆에 비꼈는데

하얀 손결 알맞게 수구(繡毬)를 던지누나

두 뜰을 놀래키니 사람들은 갈채하고

주렴 밖에 와서 치사하네 두주를 뺏었다고

 

-두주: 제일 첫머리의 산가지. 어떤 기예를 겨루어서 먼저 승리를 거둔 것.

 

8)

敎停雜部奏淸絲, 側近襄州小管吹.

曲徹彩雲流不得, 大娘初唱鷓鴣詞.

잡부(雜部)를 멈춰놓고 청사(清絲)를 연주하니

양주곡을 연주할 즈음엔 작은 피리도 따라 부네

현란한 구름 꿰뚫어 흐르지 못하지만

대랑(大娘)도 비로소 자고사를 부르네.

 

-잡부, 청사: 둘다 곡명인 듯한데,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미상. 

-襄州: 악곡 이름. 양주곡(梁州曲)을 말하며, 일명 양주(涼州)라고도 한다. (근거?)

-大娘: 당나라 때의 교방 기녀로 검무에 뛰어났던 公孫大娘을 가리킨 듯하다. (근거?)

-鷓鴣詞: 당나라 교방의 곡명. 일명 山鷓鴣’. 樂府詩集近代曲辭二鷓鴣詞有唐李益一首李涉二首李益所作曲辭,《全唐詩卷二八三題作山鷓鴣詞》,題下注曰一本題上無參閱任半塘唐聲詩下編格調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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