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척독 상

 

上尹月汀 丙午八月 (16068)

 

합하께서는 중국의 고사(故事)에 무척 밝으시어 중국 사람이라도 어깨를 겨룰 만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것을 저 같은 사람에게 물으시니 이것은 곧 귀머거리에게 소리를 들어 달라고 의뢰하는 격입니다.

김주(金澍, 1512~1563)의 일은 전에 낭중(郞中) 가유약(賈維龠)에게서 이문광독(夷門廣牘)이라는 책 속에 실려 있는 고중현(高中玄)이 쓴 병탑유언(病榻遺言)1()에서 보았습니다. 거기에 우리나라 일에 대하여 세 조항이 있었는데, 하나는 종계(宗系)에 대한 일이었고, 하나는 기 천사(祁天使 기순(祁順)을 말함)와 서사가(徐四佳)가 주고 받은 시()의 이야기였으며, 또 하나는 바로 김주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오래된 일이라 문자(文字)를 잊었는데, 삼가 그 대략을 기억하여 별단(別單)에 적어서 올리니 양찰하시기 바랍니다.

閤下深曉皇朝掌故非中原人所可肩而乃以所闕疑問諸鯫生此借聽於聾也金澍事曾於賈郞中維鑰許見夷門廣牘載高中玄病榻遺言一卷其中有本國事三條一乃宗系事一乃祁天使徐四佳倡酬而一卽其事也文字久而忘之謹記其略書別單以上幸惟諒察

 

-고중현(高中玄): 고공(高拱, 1513~1578)이다. 중현은 그의 호. 하남성 출신. 이부상서, 중극전 태학사를 지냈고 내각 수보가 되었다.

-이문광독에 병탑유언이 실려 있는가?

-병탑유언에 위의 세 가지 일 및 김주에 관한 일이 실려 있는가? 김주 관련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문광독을 허균이 소장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병탑유언 원문

1) 위키문고

https://zh.wikisource.org/wiki/%E7%97%85%E6%A6%BB%E9%81%BA%E8%A8%80

2) ctext

https://ctext.org/wiki.pl?if=en&chapter=46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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