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라는 사람이 얼마나 투덜쟁이인가 하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역사책을 짓는 사람에게는 사람의 화가 있지 않으면 하늘의 화가 내리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짓겠는가(夫爲史者는 不有人禍면 則有天刑하니 豈可不畏懼而輕爲之리오)"라거나, "나는 나이와 의욕이 쇠퇴하여 스스로 분발할 수 없다(僕年志已就衰退하여 不可自敦率이라)"라거나, 잘난 네놈이나 잘해 봐라는 식으로 "천한 나는 그대의 훌륭한 뜻을 거역할 수 없으니 장차 몸을 이끌어 떠나갈 것을 도모하려 한다.(賤不敢逆盛指하여 行且謀引去리라)" 운운한적이 있다. <답유수재논사서>라고 하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유종원도 대꾸하기를 "편지를 보니 사사로운 마음에 심히 기쁘지 않노라" 로 시작해서 한말씀 하시는데, 고문진보의 편집자는 일단 유종원 편을 들면서 공격하고 논하는 체제가 침착하고 통쾌하다느니, 한유가 잘못을 깨닫고 결국 역사서를 지었으니 붕우 간에 권면하는 것의 효험이 이와 같다느니 하는 식의 훈화 말씀을 늘어놓았다. 

이 두 글을 2월 초에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의견차의 핵심이 무엇이었는가. 그와 더불어 피터볼 등등이 썼던 Ways with Words나 피터볼 본인의 This Culture of Ours가 슬슬 다시 등판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동방미디어>라는 사이트에 <고문진보> 원문과 번역이 조건없이 제공되고 있다. 

2019.1.25.12:20-3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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