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王奉常集
大海回風巨浪洶
群雄誰敵長王鋒
更看難弟能劘壘
不獨雲間有士龍
큰 바다 회오리바람 놀란 파도 산 같으니
군웅들 뉘라 감히 그 서슬을 당해내리
다시 보니 유능한 아우가 능히 맞설 만하군
‘운간 육사룡’(육운)만 있는 것이 아니로다.
*奉常集: 《명사》 권99에는 《奉常集》五十四卷이 있다고 한다. 봉상집은 사고전서에는 실려 있지 않음. (기본고적고에 54권본 봉상집 수록)
*왕세무(王世懋, 1536~1588): 자는 敬美, 호는 麟州, 損齋, 墻東生. 세설신어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凌濛初 《世说新语鼓吹·凡例》称:“诸书不可有评,评者为疣赘,为指枝,读《世说》单词片语,本是谈资,月旦阳秋,不妨饶舌。况刘会孟谭言微中,王敬美剔垢磨瑕,诸家指陈,皆足发明余蕴。”; 顾懋宏撰 《世说补精华序》 称:“近时何元朗氏(即何良俊)著《语林》,亦仿其(指《世说》)意;而弇州王长公(即王世贞)伯仲,特加删定,以续《新语》,次公敬美(即王世懋)尤嗜此书,至谓之‘世说学’。)
*難弟: 賢弟.
*劘壘(마루): 적의 진영에 접근한다는 뜻. 전쟁을 가리키기도 함. (예: 이규보, “登壇屠沈謝, 劘壘倒班楊” 시단에서는 심약과 사조를, 대결에 임해서는 반고와 양웅을 압도하려 했다)
*士龍: 晉나라 陸雲의 자. 그는 시문에 능하여 형인 陸機와 二陸으로 병칭되는데 荀隱을 만났을 때에 자신을 소개하면서 ‘雲間陸士龍’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육운이 일찍이 張華의 처소에서 순은과 처음 만났을 때, 장화가 말하기를, “오늘 서로 만났으니, 常談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자, 육운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기를, “나는 구름 사이의 육사룡이오.〔雲間陸士龍〕” 하니, 순은이 말하기를, “나는 태양 아래 순명학이오.〔日下荀鳴鶴〕”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인데, 명학(鳴鶴)은 바로 은(隱) 자의 풀이가 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이 일화는 세설신어에도 나온다. (25편 排調 [taungting and teasing])
*《명사》 권287 왕세정전
世貞弟世懋,字敬美。嘉靖三十八年(1159)成進士,卽遭父憂。父雪,始選南京禮部主事。歷陝西、福建提學副使,再遷太常少卿,先世貞三年卒。好學,善詩文,名亞其兄。世貞力推引之,以爲勝己,攀龍、道昆輩因稱爲「少美」。
*육운(262~303): 자는 士龍이고, 吳郡 吳縣(지금의 강소성 소주) 출신. 오군이 육씨 집안은 당대 강동에서 명망 있는 가문 중 하나였다.
*참고문헌
김규선, 2017, 《예포힐여》의 두변론.
姬毓, 《王世懋詩學及心態硏究》 (南京: 南京師範大學 석사학위논문), 2014.
배현진, 「명말 도시문화 변화와 서화수장 취미 전개 양상」, 동양예술 28, 한국동양예술학회, 2015.
배현진, 「明末 蘇州지역의 개인 書畵 收藏이 畵壇에 미친 영향」, 동양예술 16, 한국동양예술학회, 2011.
'허균_성소부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이 심하여 조위한과 권필을 생각했다 (권2 병한잡술1) (0) | 2020.09.14 |
---|---|
서중행의 천목집과 오국륜의 담추집을 읽었다. (0) | 2020.09.13 |
산인 사진(謝榛)의 시문집을 읽었다 (0) | 2020.09.09 |
변공의 화천집을 읽고 (권2 병한잡술) (0) | 2020.09.08 |
왕세정의 엄주사부고를 읽고 (0) | 2020.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