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산다>

승려는 청소를 하고 정원을 가꾸는 일도 명상을 할 때처럼 수련하는 자세로 임한다. 승려는 자신의 주변 세상을 아끼고 존중한다. 자신이 바로 그 세상 덕분에 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승려는 빗자루를 신성한 물건으로 여기며 빗자루를 사용해 청소할 때는 자신의 마음부터 깨끗이 한다. 선불교에서는 청소를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하는 일이라고 가르친다.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방을 정돈하는 것은 곧 세상을 깨끗이 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수행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는 아흔 살 승려의 평온한 얼굴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깨끗한 공간은 마음에 위안을 준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릇은 평화를 준다. 청소를 비롯해 이런저런 일거리는 인생의 한 부분이며, 이 일거리들에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고 계절이 달라진다. 하루하루의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몸을 충분히 움직인다면 신체적 정신적 무기력증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2019.1.18. 10:10-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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