鸞旗拂曉照蓬萊
戟衛宵嚴左掖開
三省侍臣從法駕
九門寒漏徹銀臺
分甘彭澤投官去
誰引安仁寓直來
終日曲房容坐嘯
皁衣傳語仗初廻
새벽녘 난새 깃발은 봉래궁에 비추는데
근위병들 밤 경비 설 때 좌액 문 열렸네.
삼성의 신하들은 법가를 모시고
궁궐의 물시계 소리는 은대에까지 들려오네
팽택령 도연명은 기꺼이 벼슬을 던졌는데
누가 안인(반악)을 데려다가 숙직을 서게 하는 건가.
종일토록 방에 앉아 휘파람 불 만한데
의장((儀仗)이 돌아왔다고 조의가 말 전하네
-拂曉: 새벽. 밝아올 즈음.
-戟衛: 창을 들고 순시하는 군사. 시종하는 직무를 가리킨다.
-左掖: 궁성 정문 좌측의 작은 문. 당나라 때에는 문하성을 가리켰다.
-寒漏: 차가운 날씨에 주전자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安仁: 진(晉) 나라 때 문인으로 황문 시랑(黃門侍郞)을 지낸 반악(潘岳)의 자이다. 여기서는 도연명처럼 벼슬이 뜻에 맞지 않아 그만둔 허균 자신이 다시 승지가 되어 숙직을 하고 있으므로 이에 비유한 것이다.
-曲房: 내실. 밀실.
-坐嘯: 한가로이 앉아서 휘파람 불다. 후한서 당고전 서문에서 유래. 후에 ‘좌소’라 하면 관직이 맑고 한가롭거나 정사를 돌보니 않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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