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할 때)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하고, 연기할 때 그 과정에만 몰두하려 합니다. 그걸로 모든 게 채워지길 바랍니다. 홍상수 감독님과 작업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귀한 일입니다." (김민희)
"소설가들 중 그런 식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능한 개인적인 디테일을 사용하고 그걸 모아서 전체를 꾸미려는 의도가 있지만 제 삶을 담으려는 자전적인 건 아닙니다. 개인적 디테일을 써야 또 다른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상업적 필요에 의한 디테일을 쓸 수도 있지만 그럼으로써 일어나는 작용이 있고, 개인적인 걸 건드릴 때 일어나는 작용이 또 다릅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 디테일을 쓰고, 다르게 배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전적인 의도는 없습니다. 자전적이라는 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관객의 해석이 들어가는 거니까요. 아마 (제 영화 인생) 끝까지 자전적인 이야긴 안 할 듯합니다. 물론 오해할 수도 있고 자전적 이야기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사실 그래도 상관은 없습니다. 개인적 디테일을 통해 개인적 선언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디테일이 제게 가까울수록 방향성도 정해지게 되는데 저로 하여금 진실함에 대한 무게감을 줍니다. 하지만 배열할 땐 또 자유롭게 합니다. 영희의 대사도, (감독의 대사도) 영화의 흐름 속에서 인물들이 할 얘기가 촬영 당일 아침에 떠오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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