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_성소부부고

후오자시 2 조찬한(조선술) (병한8)

nicole0301 2020. 9. 29. 12:41

2) 趙善述 [名纘韓]

 

東吳有機雲, 君學最博洽.

浩蕩極文工, [一作功] 森然有古法.

동오에는 육기와 육운이 있듯

그대의 학문이 가장 넓고 넓구려.

호탕하게도 문장이 극히 공교로우니

옛 법도를 엄숙히 갖추었구나.

 

-육기(261~303): 서진의 문인. 수사에 중점을 두고 대구의 기교를 살려 육조 시대의 화려한 시풍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의 문부는 문학 비평의 방법을 논한 내용. 진서54에 육기전이 있다.

-육운(262~303) : 303년에 육기가 팔왕의 난에 연루되어 사형에 처하게 되자 육운도 연좌되어 죽었다. 소주 출신.

 

瑩瑩鷿鵜膏, 龍淵初出匣.

屈賈壘初劘, 班張陣新壓.

초롱초롱 벽제 기름

용연검이 막 갑 속에서 나온 듯.

굴원과 가의의 성채같은 작품들을 처음부터 박살내고

반고와 장형의 진 같은 작품들을 새로 제압했네.

 

-벽제고(鷿鵜膏): 벽제의 지방. 옛 사람들이 이 지방을 검에 발라 녹슬지 않게 했다고 한다. 소식의 謝曹子方惠新茶, 서위의 贈呂正賓長篇등에 용례 있음.

-용연(龍淵): 옛 검의 이름. 전국책에 나오는데 등사(鄧師), 완풍(宛馮), 태아(太阿)와 병칭된다. 구야자(區冶子)와 간장(干將)이 만들었다고 하는 춘추 시대의 보검이다. 전국책(戰國策)용연검(龍淵劍)과 태아검(太阿劍) 등 명검은 모두 육지에서는 말과 소를 베고, 물에서는 고니와 기러기를 베며 적을 상대할 때는 견고한 갑옷을 벤다.(鄧師宛馮龍淵太阿皆陸斷馬牛水擊鵠鴈當敵即斬堅)” 하였다. 戰國策 韓策1땅에 묻혀 하늘의 두우(斗牛) 간에 자기(紫氣)를 내뿜고 있다가 뇌환(雷煥)에 의해 발굴되었다고도 한다. 晉書 張華傳

-장형(78~139): 천문음양에 뛰어났다고 한다. ‘二京賦’, ‘歸田賦등이 유명. 하간왕의 재상으로서 호족들의 발호를 견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嗤彼白挺(>), 能攖水犀甲.

吾遊季孟間, 力薄身操鍤.

저 백정의 무리들 비웃으니

능히 물소의 갑옷과 겨루겠네.

나는 어정쩡한 수준이라서

역량이 모자라 몸소 삽을 잡아야 하네.

 

-白珽(1248~1328): 원나라 전당 사람. 경사(經史)를 비롯하여 시()ㆍ서()에도 모두 뛰어났다. 저술로 湛渊集8권이 있다. “월천음사라는 시사를 조직했다고 함.

 

-(): 두르다

-水犀甲: () 지방에서 생산되는 물소 가죽으로 만든 갑옷으로, 아주 단단하다고 한다. 소식(蘇軾)팔월십오일간조오절(八月十五日看潮五絶)시에 어찌하면 부차의 무소 갑옷 입은 군대를 얻어, 삼 천 병력의 강한 쇠뇌로 조수를 쏘아 낮춰 볼꼬.[安得夫差水犀手, 三千强弩射潮低?]”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0

-계맹간: 계손씨(季孫氏)와 맹손씨(孟孫氏)의 중간이라는 말로, 중간 정도의 예우(禮遇)를 뜻한다. 예기(禮記)미자(微子)제 경공(齊景公)이 공자(孔子)를 기다리며 말하기를 계씨(季氏)와 같이는 대우하지 못하지만, 계씨와 맹씨의 중간 정도 대우는 하리라.’고 했다.” 하였다.

 

賞其洞機鈐, 詞盟許同歃.

肯似諸葛公, 雍容着顏袷.

그가 기지에 통달했음을 완상하면서

사단(詞壇)의 맹혈(盟血)을 함께 발랐네

어찌 저 제갈공이

점잖게 도복 입은 모습과 같겠나.

 

-機鈐: 猶機智機謀

-제갈공: 제갈양은 군중에서도 항상 윤건(綸巾)을 쓰고 도복을 입은 채로 군사를 지휘하였다.

-(): 두 겹으로 지은 옷.

 

*조찬한(1572~1631): 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선술(善述), 호는 현주(玄洲). 1601(선조 34) 생원시에 합격, 1606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삼도토포사(三道討捕使)에 임명되어 호남·영남 지방에 들끓는 도적의 무리를 토평, 그 공으로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오르고 예조참의에 제수되었다가 동부승지로 전임되었다. 광해군 때에는 상주목사를 지냈고, 인조반정 후 형조참의에 제수되고 승문원제조를 겸직하였다. 문무의 재능을 겸비하였으며, 특히 시부(詩賦)에 뛰어나 초한 육조(楚漢六朝)의 유법(遺法)을 터득하였다. 말년에 서도를 즐겨 종왕(鍾王: 鍾繇王羲之)의 글씨에 비유되었다고 한다. 권필(權韠이안눌(李安訥임숙영(任叔英) 등과 교우하였으며, 후진으로 이경석(李景奭오숙신천익(愼天翊) 등이 있다. 장성 추산사(秋山祠)에 제향되었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시조 2수가 전한다. 현주집155책이 규장각 소장으로 김은정 선생의 해제를 보시오. 고전번역원 현주집 해제는 김성애(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