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양, 우묘비 (공동집 권41)
禹廟碑 (전자판 사고전서)
空同集卷四十一
李子游于禹廟之臺, 覧長河之防, 孤城古宫, 平沙四漫, 遐睇故流, 北盡碣石, 九派湮淤, 雲草浩浩, 於是愴然而悲曰: 嗟乎! 予於是知王覇之功也. 覇之功驩乆之疑, 王之功忘乆之思. 昔者禹之治水也, 導川為陸, 易𡰈為寧, 地以之平, 天以之成, 去巢就廬, 而粒而耕, 生生至今者固其功也. 所謂萬世永頼者也. 然問之耕者弗知, 粒者弗知, 廬者弗知, 寧者弗知, 陸者弗知, 故曰王之功忘, 譬之天生物而物忘之, 泳者忘其川, 栖者忘其枝, 民者忘其聖人. 非忘之也, 不知之也, 不知自忘. 及其菑也, 號呼而祈恤, 於是智者則指之所從來, 而廟者興矣. 河盟津東也, 蹙曠肆悍, 勢猶建瓴, 堤堰一决, 數郡魚鼈. 於是, 昏墊之民, 匍匐詣廟稽首號曰, 王在吾奚溺! 而防丁堰夫, 樁户草門, 輸築困苦, 則又各詣廟稽首號曰, 王在吾奚役! 斯所謂思也. 故不忘不大, 不思不深, 深莫如地, 大莫如天, 王之道也. 伯者非不功也, 然不能使之不忘, 而不能使之不疑, 何也? 不忘者小, 小則近, 近則淺, 淺則疑, 如秦穆賜食善馬肉酒是也. 夫天下未聞有廟, 桓文者也. 故曰予觀禹廟而知王覇之功也. 或問湯文不廟? 李子曰, 聖人各有其至, 堯仁舜孝禹功湯義, 文王之忠, 周公之才, 孔子之學, 是也. 夫功者, 切乎菑者也. 大梁以菑故, 是故獨廟禹.
是時監察御史澶州王子㑹按河南, 登臺四顧, 乃亦愴然而悲曰, 嗟乎! 予於是而知功之言徴也. 吾少也, 覧嘗躡州城, 眺滄渤, 南目大梁之墟. 乃今歷三河, 攬淮泗, 極洪流而盡滔滔, 使非有神者主之桑而海者乆矣. 尚能粒耶, 耕耶, 廬耶, 能𡰈者, 寧耶川者, 陸耶. 嗟乎! 予於是而知功之言徴也. 所謂㣲禹, 吾其魚者耶. 所謂美哉, 勤而不德者耶. 於是, 飭所司葺其廟, 而屬李子碑焉. 王子名溱, 以嘉靖元年(1522년)春, 按河南, 明年秋代去, 乃李子則為迎送神辭三章, 俾祭者歌之侑神焉.
其辭曰:
天門兮顯闢, 赫赤赤兮雲吐窈, 黄屋兮陸離, 靈總總兮上下. 羗若來兮儵不見, 不見兮柰何? 望羙人兮徒怨, 苦横四海兮怒波.
右迎神
縆絃兮鏜鼓, 神不來兮誰怒, 執河伯兮顯戮, 飭陽侯兮清路. 靈□靄兮來至, 風泠泠兮堂戸, 舞我兮我醑, 尸既飽兮顔酡. 惠我人兮乃土, 乃粒, 日云暮兮尸奈何?
右降神
風九河兮濤暮, 雲曀曀兮昏雨, 王駕鳯兮驂文, 魚龍翼翼兮兩旟. 悵佳期兮難屢, 心有愛兮易離, 愛君兮思君, 肴芳兮酒芬, 君歸來兮庇我民兮.
右送神
*食善馬肉酒: 食善馬肉酒傷人의 준말. 말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사람을 상하게 한다. 말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건강을 해친다. 덕으로 사람을 관대하게 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기》 〈秦本紀〉에 진목공이 잃어버린 명마를 기산 아래 살던 야인이 잡아서 300여명의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먹었다. 말을 추적하던 관리들이 벌 주려 하자 목공은 “군자는 하찮은 가축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내가 듣기로 좋은 말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건강을 해친다고 하더군” 하여 마을 사람들을 용서했다. 뒷날 진목공이 곤경에 빠졌을 때 이 마을 사람들이 목공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