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_성소부부고
악학궤범을 보고 느낌이 있어 (병한 16)
nicole0301
2020. 10. 5. 11:10
觀樂學軌範有感
海東文物屬昌辰
廟樂初成考泗濱
雅俗雜陳迷正始
土匏交戛混韶鈞
洼淫縱未班夷沫
要眇安能感鬼神
焉得一夔調黍律
更聆疏越合天人
해동의 문물이 성세를 만났으니
사빈(泗濱)을 살펴 종묘악이 막 만들어졌네.
아속이 섞여 있으니 정시 연간의 음악이 아득하고
토음과 포음이 어울리니 소균이 뒤섞였네
몽매함에 이어질 정도로 음란하진 않으나
귀신에게 감응할 만큼 오묘하다 하겠는가
어ᄄᅠᇂ게 하면 기를 만나 선율을 조정하여
천인에 합치되는 소월을 들어볼까.
*악학궤범: 1493년(성종24) 때 성현과 신말평 등이 왕명을 받들어 편찬한 악전. 가사가 한글로 실려 있고, 궁중음악은 물론 당악, 향악에 관한 이론 및 제도, 법식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9권 3책.
*사빈: 《서경》 〈우공(禹貢)〉에 “사수 물가에 떠 있는 경쇠이다.[泗濱浮磬]”라고 하였다. 사빈의 돌로 경쇠를 만든다.
*토음·포음: 각각 팔음(八音)의 하나. 토음에는 훈(壎)과 같은 것이 있고 포음에는 생황(笙篁) 등이 있다.
*소균(韶鈞): 《韶》樂과 균천광악(鈞天廣樂, 궁중음악 혹은 천상의 음악)을 병칭한 것으로, 아름다운 악곡의 범칭.
*기(蘷): 순임금 때 음악을 관장하던 신하의 이름.
*소월(疏越): 종묘에 제사할 때 쓰는 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