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_성소부부고

봉상 왕세무의 시문집을 읽었다

nicole0301 2020. 9. 12. 16:00

讀王奉常集

 

大海回風巨浪洶

群雄誰敵長王鋒

更看難弟能劘壘

不獨雲間有士龍

 

큰 바다 회오리바람 놀란 파도 산 같으니

군웅들 뉘라 감히 그 서슬을 당해내리

다시 보니 유능한 아우가 능히 맞설 만하군

운간 육사룡’(육운)만 있는 것이 아니로다.

 

*奉常集: 명사99에는 奉常集五十四卷이 있다고 한다. 봉상집은 사고전서에는 실려 있지 않음. (기본고적고에 54권본 봉상집 수록)

*왕세무(王世懋, 1536~1588): 자는 敬美, 호는 麟州, 損齋, 墻東生. 세설신어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凌濛初 世说新语鼓吹·凡例诸书不可有评评者为疣赘为指枝世说单词片语本是谈资月旦阳秋不妨饶舌况刘会孟谭言微中王敬美剔垢磨瑕诸家指陈皆足发明余蕴”; 顾懋宏撰 世说补精华序近时何元朗氏即何良俊语林》,亦仿其世说》)而弇州王长公即王世贞伯仲特加删定以续新语》,次公敬美即王世懋尤嗜此书至谓之世说学)

*難弟: 賢弟.

*劘壘(마루): 적의 진영에 접근한다는 뜻. 전쟁을 가리키기도 함. (: 이규보, “登壇屠沈謝, 劘壘倒班楊시단에서는 심약과 사조를, 대결에 임해서는 반고와 양웅을 압도하려 했다)

 

*士龍: 나라 陸雲의 자. 그는 시문에 능하여 형인 陸機二陸으로 병칭되는데 荀隱을 만났을 때에 자신을 소개하면서 雲間陸士龍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육운이 일찍이 張華의 처소에서 순은과 처음 만났을 때, 장화가 말하기를, “오늘 서로 만났으니, 常談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자, 육운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기를, “나는 구름 사이의 육사룡이오.雲間陸士龍하니, 순은이 말하기를, “나는 태양 아래 순명학이오.日下荀鳴鶴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인데, 명학(鳴鶴)은 바로 은() 자의 풀이가 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이 일화는 세설신어에도 나온다. (25편 排調 [taungting and teasing])

 

*명사287 왕세정전

世貞弟世懋字敬美嘉靖三十八年(1159)成進士卽遭父憂父雪始選南京禮部主事歷陝西福建提學副使再遷太常少卿先世貞三年卒好學善詩文名亞其兄世貞力推引之以爲勝己攀龍道昆輩因稱爲少美」。

 

*육운(262~303): 자는 士龍이고, 吳郡 吳縣(지금의 강소성 소주) 출신. 오군이 육씨 집안은 당대 강동에서 명망 있는 가문 중 하나였다.

 

*참고문헌

김규선, 2017, 예포힐여의 두변론.

姬毓, 王世懋詩學及心態硏究(南京: 南京師範大學 석사학위논문), 2014.

 

배현진, 명말 도시문화 변화와 서화수장 취미 전개 양상, 동양예술 28, 한국동양예술학회, 2015.

배현진, 明末 蘇州지역의 개인 書畵 收藏畵壇에 미친 영향, 동양예술 16, 한국동양예술학회,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