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_성소부부고

강원도로 출안하는 동지 신식을 전송하다 (병한잡술 6)

nicole0301 2020. 9. 23. 12:00

6. 강원도로 출안하는 동지(同知) 신식을 전송하다 [신식의 자는 正叔으로 문과에 급제했다]

奉送申同知[] 出按江原道[字正叔, 文科.]

-出按: 出外巡察

-申湜: 1551~1623. 본관은 고령. 신숙주의 5대손. 1576년에 문과 급제. 1599년에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신식을 강원 감사로 삼았다는 기사가 1610(광해군 2) 96일 무신 기사에 나온다. 16111127일 기사에, 강원 감사 신식이 상국에 보내는 물건에 한 쪽 눈이 먼 말을 채웠으니 파직하고 추고하라 한 기사가 있다.

 

 

關東二十城, 澄按屬時平.

賜履紆(>)宸念, 掄才輟亞卿.

관동은 자그마치 20개 성이니, 평화로운 시절 맑은 안찰 하겠네.

땅 맡기자니 임금님의 생각 깊어서, 인재 가려 아경을 등용했네.

-宸念: 천자의 생각

 

疏封環渤海, 行部指臨瀛.

氣比蘇天潤, 威先范輿(>).

둘레는 발해를 빙 둘렀고 순찰하는 곳은 강릉을 가리키네.

기운은 소천에 견줄 만큼 윤택하고, 위엄은 범방 고삐보다 맑았던 것보다 앞서도다.

-行部: 謂巡行所屬部域考核政績

-蘇天: 후한 때 소장(蘇章)이 기주 자사(冀州刺史)가 되어 청하 태수(淸河太守)로 있는 친구를 찾아가, 주효를 가득 차려 놓고 서로 회포를 담론하며 즐길 때, 태수가 기뻐하여 말하기를 남들은 모두 하늘이 하나밖에 없지만 나는 유독 두 하늘이 있다.” 한 데서 온 말로, 소장을 하늘처럼 추켜올린 말이다.

-范轡: 범방의 고삐라는 말로, 후한(後漢)때 기주(冀州)에 흉년이 들어 도적이 크게 일어났을 적에 조정에서 범방을 청조사(淸詔使)로 삼아 그곳을 안찰하게 하자, 범방이 수레에 올라 말고삐를 손에 잡고는 개연히 천하를 깨끗이 진정시키려는 뜻이 있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後漢書 卷97 黨錮列傳 范滂

 

坐棠新化洽, 騎竹舊童迎.

湖月留仙舫, 峯雲引使旌.

관사에 좌정하니 덕화가 무젖고 죽마 타던 옛 친구들이 마중하네

호수의 달은 신선의 배에 머물러 있고 산 구름은 사신의 깃발 끌어당기네.

 

北遊蓬島遍, 高躅述郞幷.

報政符輿望, 尋眞愜素情.

북쪽 유람할 때 봉래도를 두루 보고, 높은 발자취는 원술과 어울리겠네.

펴 온 정치 여망에 부합되지만 진을 찾는 것이 본뜻에 가장 맞는 일.

-원술은 김유신의 둘째 아들이다. 원술이 전장에서 죽지 못하고 되돌아 오자 김유신이 왕에게 목을 벨 것을 청했으나 왕이 용서해 주었다. 김유신 사후에 어머니 지소부인을 만나려 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에 탄식하면서 태백산으로 들어가 숨었다는 고사가 있다. 삼국사기43 원술열전.

 

中和需作頌, 煙閣待標名.

會待丘瓜熟, 腰龜倘代更.

중화의 정사는 송을 지을 만하니, 능연각에 이름 걸기를 기다리노라.

앞으로 만기가 차면 허리의 거북 인이 교대될는지.

 

*원문 대교는 아직